<아빠의 도화지> 나의 낙서장 엿보기편에서는 아버지의 입원소식을 접하여 지난 어린시절 엄격하셨던 아버지, 손수 천자문 책과 앉은뱅이 책상을 만들어 주신 그 다정하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는 표현에 가슴이 저립니다.
선친에 대한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그 분의 고뇌와 참된 삶을 발견하고, 유작을 통해 삶의 지혜를 체득한 것 같습니다.
'아버지의 틀니' 중에서 "합죽이 합"하면서 아버지의 입 모양 흉내를 내는 저자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, 지금 고향에 살고 계시는 아버지의 틀니 끼는 모습을 문득 떠올립니다.
저의 어린시절 아버지께서도 항상 주무시기 전 물대접에 틀니를 뽑아서 담가 두셨는데, 어느 날 저녁, 깊은 잠에서 취해 갈증이 나던 순간 틀니가 담겨져 있던 물대접을 들이켰고, 그 순간 돌같이 딱딱한 물체에 뭔가 부딪치는 순간 ...............
이 책에는 소소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작가의 경험, 네 자녀들과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 들을 도화지에 밑그림을 그리듯이 채워나가는 느낌입니다.
수년간 모아두었던 흔적들을 고뇌에 찬 편집을 통해 485페이지의 방대한 불량으로 책을 출간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.
2016. 4. 15. 서초동에서